예상을 뛰어 넘는 2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주식 시장을 견인했던 대형 IT株들이 정작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발표되자 하락세로 급반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오후 1시29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2.26% 내린 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1시께 2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이 14조4974억원, 영업이익은 1조133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113.8% 증가한 9700억원대를 예상했었다.

본사 기준으로는 매출액 8조5000억원, 영업이익 7144억원, 순이익 1조1461억원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도 장 초반 약세로 출발하며 '어닝 효과'를 무색케 했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1조1868억원,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이 같은 실적은 2차전지 출하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 50인치 이상 대형 비중 증가에 따른 PDP 판매단가 상승 영향 때문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돈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 팀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형 IT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아직 이익실현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