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43)는 지난 겨울 7000만원짜리 명품 모피코트를 구입했다. 다음 겨울 시즌까지 옷장에 보관하기 전 특급호텔에 세탁 서비스를 맡기려고 했지만 받아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워낙 고가인 데다 복잡한 디자인 때문에 세탁하기 까다로워 만약의 사고를 우려해 호텔 측에서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구입한 매장에서도 세탁까지 책임질 수 없다고 발뺌해 낭패를 겪었다. 결국 수소문 끝에 명품의류 전문 세탁업체를 찾아 70만원을 주고 세탁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명품의류는 비싼 만큼 오랫동안 착용한다. 그만큼 세탁 · 보관 등 사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동네 세탁소에 맡기자니 소재나 디자인이 변형될까봐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이들 소비자들을 겨냥해 삼성동 '크린웰'이 최근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뉴욕에서 유명한 '할락',일본 도쿄의 '레쥬르'처럼 명품의류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서울의 강남 · 서초 · 분당 지역을 중심으로 세탁물을 직접 수거해 수작업으로 세탁한 후 다시 배달해 준다. 비용은 소재에 따라 9000~수십만원에 이른다. 고급 정장 한 벌은 2만5000원 선.

크린웰은 미국 IFI(옷감 소재와 신소재 세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 멤버로 가입돼 있고,웨스턴 멀티텍스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선진 세탁 기술을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아르마니,돌체 앤 가바나,센죤 등의 숍 매니저를 대상으로 세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