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황금 라인 고객을 잡아라.'

유통업계와 호텔업계가 24일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분주하다. 9호선 인근에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특급 호텔들과 지하철역사 안에 매장을 운영하는 편의점과 화장품업체들은 지하철 이용객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노선이 금색으로 표시되는 지하철 9호선은 서울의 중심 상권인 강서와 여의도,강남을 관통해 유통업계에서 '황금라인'으로 불린다. 급행 열차를 이용하면 김포공항역에서 여의도역까지 15분,여의도역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진 10분에 갈 수 있어 인근 유통업체들은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비 장애로 개통이 두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에 업체들의 개통 특수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고속터미널역과 연결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9호선 개통에 맞춰 전단지 배포 지역을 여의도와 동작구 일대로 확대하는 등 서초 · 강남구 등에 편중된 고객층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9호선 개통 축하상품전'을 열어 CK선글라스,파프리카 원피스,폴리폴리 시계세트 등을 할인 판매한다.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장바구니를 증정하고 신세계 포인트카드 신규 발급 고객에게 5000원권 상품권을 준다. 9호선 인근에 있는 홈플러스 가양점과 목동점도 개통 당일 생수나 음료 등을 역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특급 호텔들은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 일본 등 아시아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9'자와 관련된 다양한 숫자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신논현역 인근 리츠칼튼 호텔은 호텔 내 옥상뷔페에서 9명 이상 단체 손님들에게 선착순으로 뮤지컬 '파라오는 살아있다' 티켓을 준다.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홈페이지 예약 고객 선착순 9명에게 9만9999원에 일반실 1박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인다. JW메리어트 호텔은 와인바 바루즈에서 매주 토요일 생맥주 1잔을 999원에 제공한다.

9호선 역사에 입점하는 유통업체들도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25개 역사 중 24개 역사에 입점한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베이커리 등 특화 상품 매대와 직장인을 위한 도시락 진열대를 따로 운영한다.

21개 역사에 입점하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멀티 브랜드숍 '뷰티플렉스'는 24일부터 한 달간 매장 방문 고객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고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면 화장품 샘플을 증정한다. 9호선 역사 상가 운영을 맡은 GS리테일은 상가 이름을 '더 플레이스 9'으로 정하고 24일부터 일주일간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즉석 복권을 준다.

송태형/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