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7일 연속 급등에 따른 부담과 연기금 순매도 등으로 전날보다 0.34% 상승에 그친 1494.04로 장을 마쳤다.

연기금이 지난 3월 이전 증시 부양을 위해 정책적으로 매집, 보유하고 있던 물량 가운데 일부를 차익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에 실적 기대가 반영되며 많이 올랐던 IT(정보기술), 철강금속, 금융업종의 수익률이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유사하거나 혹은 밑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지난주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유통, 섬유의복, 기계 업종 등에서 상승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나,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적 발표 시기의 긍정적 효과는 발표 초기보다 희석되겠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계속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고, 현재까지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이 출구전략이 아직 필요치 않다고 밝혀, 기존 통화정책 유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는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내재가치)상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갖춰진 상태로 판단된다. 지난 4월부터 만들어진 박스권이 되레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도주 탄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이는 잠시 쉬었다가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정이 올 경우 좋은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다.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온다고 가정하면 아직 3, 4분기 실적 모멘텀(상승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에 미뤄 기존 주도주 위주의 전략이 유효하다. 가격 조정을 거친 뒤 IT, 자동차 업종을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22일과 같이 상승세가 둔화된 증시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승 탄력이 둔화된 주도주 대신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상승 소외주들에 눈을 돌려야 한다. 건설 유통, 화학 업종이 단기 추천 업종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