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큰아들인 후하이펑씨(38)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회사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2일 보도했다.

나미비아 반부패위원회는 중국 기업 누크테크가 지난해 나미비아 공항과 항구에 5530만달러어치 보안검색 스캐너를 납품하면서 현지 컨설팅업체 테코트레이딩 측에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까지 누크테크 CEO를 지낸 후씨는 현재 모회사인 칭화홀딩스 당서기다. 칭화홀딩스는 칭화대가 설립한 30여개 기업의 지주회사로 후씨는 후 주석처럼 칭화대를 졸업했다.

EU는 누크테크의 경쟁사인 영국 스미스디텍션그룹이 제소함에 따라 누크테크가 유럽에서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불공정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누크테크는 정부 후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미비아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중국 정부가 저리로 나미비아 정부에 제공한 차관 자금이 활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누크테크는 현재 미국을 포함,50여개국에 검색기를 수출하고 있다. 2006년엔 중국의 147개 모든 공항에 검색기를 납품,논란이 일기도 했다.

후씨가 나미비아 정부와 EU가 조사를 진행 중인 두 가지 사안에 직접 연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측은 인터넷에서 관련 내용을 차단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