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액면분할을 한 기업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오르지만 그 상승효과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월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액면가를 변경한 상장사는 12개로 작년 상반기 57개보다 78.9% 감소했다. 특히 주식 유동성증가를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한 기업은 10개사로 전년동기보다 81.8% 급감했다. 이들 기업은 액면분할로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상승기간은 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2일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바꾼 웅진케미칼 주가는 1045원에서 3주만에 1365원으로 30%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떨어져 현재 1165원에 머무르고 있다. 모나미도 지난 4월 23일 액면분할을 한 뒤 일주일 만에 15% 상승했다가 급락세가 시작돼 현재 주가는 액면분할 당시의 주가보다 낮은 1895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각각 액면분할을 실시한 코스닥시장의 유일엔시스와 에스코넥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액면분할 때 주가의 반토막으로 꼬꾸라졌다.

액면병합한 기업의 주가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의 포네이처는 지난 4월 액면가를 100원에서 500원으로 바꾼 뒤 1개월여 만에 두 배이상 올랐다가 지난달 말부터 떨어져 현재는 액면병합 때보다 8%가량 빠진 22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강세장일 때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약세장일 때 액면병합을 하면 하락폭이 둔화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