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태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은 당장 공장을 정상화해도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200'의 내년 초 출시가 어렵다고 밝혔다.

박 관리인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제1차 관계인집회 때 연내 예정이던 C200 출시를 내년 초로 미뤘는데,노조의 불법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또 한 번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200은 쌍용차가 작년 2월 체어맨W 출시 후 처음 내놓는 신차로,쌍용차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돼 왔다.

박 관리인은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보다 더 큰 문제는 부품협력 업체들"이라며 "주요 협력업체들이 추가로 부도날 경우 향후 쌍용차 회생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노조가 파업을 풀지 않고 정부 역시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는 상황에 대비,법정관리인 자격으로 파산신청서를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관리인은 차량 생산을 재개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노조원 및 퇴직자들이 공장에서 물러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단기간 내 공장을 돌릴 것"이라며 "국내외 주문량을 맞추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관리인은 "퇴직자들과의 장기간 대치로 직원들의 심리적 충격이 적지 않은데,이를 치유하면서 동시에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구조조정 계획을 짜면서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를 예측했지만,두 달 이상 지속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생산 중단 사태가 더 이상 계속될 경우 영업망 붕괴도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평택=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