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트위터 정치'…김형오 의장,심상정 전의원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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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여·야의 난투극을 벌인 끝에 '미디어 관련 3법'을 통과시킨 22일, 김형오 국회의장 등 정치인들이 가입한 '트위터'에서도 긴박감이 흘렀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의 직권상정으로 표결 처리된 이날 본회의 과정은 이미 '단문 블로그'인 트위터에서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은 본회의 하루 전날인 21일 트위터를 통해 "일가이귀 사내무공'(一家二貴 事乃無功), 한 집안에 권력자가 두 사람이 있으면 그 집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과가 없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인 이 전 의원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염두고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직권상정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며 여당이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는데 비판하고 나선 탓이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의 이 글은 현재 트위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이 전의원이 이 글귀를 삭제한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같은 시각 김형오 국회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김 의장은 "협상이 최선입니다. 나는 일관되게, 끝까지 협상을 주장했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차선책이라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타협 못하는 국회모습 더 이상 보일 수 없습니다. 차기 국회의장은 좀 편하겠지요?"라고 말했다.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직권상정을 통해 표결처리할 것이라는 일종의 '예고'였다. 실제로 국회는 22일 김형오 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윤성 부의장의 사회로 미디어법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켰다.
본회의 당일인 22일 오전 9시께 한나라당이 협상결렬을 선언하고,민주당이 본회의장을 봉쇄하던 시각,김 의장이 자신의 '블랙베리' 핸드폰을 다시 열었다.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김형오 의장은 결렬 선언 직후인 오전 9시~10를 전후해 "지난 8개월간 논란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억지로 하는 협상이라도 합의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되는데…. 마지막 담판 기다려보겠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다시 올렸다.'마지막 담판'보다는 '8개월간의 논란을 끝내겠다'는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의 트위터 글이 올라온 뒤 2시간쯤 지나면서 이번에는 심상정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트위터에 등장했다.
심 전 의원은은 이날 오전 11시께 "'두시(오후 2시)에 직권상정 예정'이라는 문자가 들어왔네요."라는 글을 올렸다.심 전의원은 이어 "오보이길 바랍니다"라고 밝혀 여당의 법안처리 강행 방침을 반대하는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직권상정 및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려는 한나라당 의원 및 보좌진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던 오후 2시께 심 전 의원은 또한번 트위터 문을 두드렸다.
그는 트위터에 "김형오 의장 질서유지권 발동!'이라는 속보를 전하며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이윤성 부의장 사회로 오후 3시35분께 개의를 선언한 국회 본회의에서 낯익은 장면들이 연출되는 사이,이들 정치인들의 트위터 역시 더 이상 소식을 전하지 않은 채 멈춰섰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둘러싼 채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보좌진까지 동원돼 난투극이 벌어졌다.본회의장 안팎은 욕설과 고함, 비명으로 가득찼다.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3법과 금융지주회사법안은 결국 160명 안팎의 재석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30분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미디어 관련법이 통과된 직후인 5시 30분께 심상정 전 의원의 트위터가 다시 한번 울렸다. 심 전 의원은 "할말을 잃었습니다."라는 글로 이날 국회에서 연출된 광경에 대한 심경을 대신했다.
이어 "6시 명동 하나은행앞 시국연설회에서 뵙겠습니다"라는 글이 이어졌다.
잠시 후 심 전 의원은 "앗. 죄송. 저까지 머리가 혼미하네요. 하나은행이 아니라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6시에 진보신당 시국연설회가 개최됩니다"라는 내용의 새 글을 올렸다. 행사장소를 잘못 올린 것을 바로잡은 글이었다.심 전의원 말 대로 '머리가 혼미할 정도'로 이날 국회 분위기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들 트위터 정치인들이 언제 어떤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또다시 올릴 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윤성 국회 부의장의 직권상정으로 표결 처리된 이날 본회의 과정은 이미 '단문 블로그'인 트위터에서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은 본회의 하루 전날인 21일 트위터를 통해 "일가이귀 사내무공'(一家二貴 事乃無功), 한 집안에 권력자가 두 사람이 있으면 그 집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과가 없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인 이 전 의원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염두고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직권상정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며 여당이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는데 비판하고 나선 탓이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의 이 글은 현재 트위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이 전의원이 이 글귀를 삭제한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같은 시각 김형오 국회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김 의장은 "협상이 최선입니다. 나는 일관되게, 끝까지 협상을 주장했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차선책이라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타협 못하는 국회모습 더 이상 보일 수 없습니다. 차기 국회의장은 좀 편하겠지요?"라고 말했다.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직권상정을 통해 표결처리할 것이라는 일종의 '예고'였다. 실제로 국회는 22일 김형오 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윤성 부의장의 사회로 미디어법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켰다.
본회의 당일인 22일 오전 9시께 한나라당이 협상결렬을 선언하고,민주당이 본회의장을 봉쇄하던 시각,김 의장이 자신의 '블랙베리' 핸드폰을 다시 열었다.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김형오 의장은 결렬 선언 직후인 오전 9시~10를 전후해 "지난 8개월간 논란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억지로 하는 협상이라도 합의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되는데…. 마지막 담판 기다려보겠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다시 올렸다.'마지막 담판'보다는 '8개월간의 논란을 끝내겠다'는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의 트위터 글이 올라온 뒤 2시간쯤 지나면서 이번에는 심상정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트위터에 등장했다.
심 전 의원은은 이날 오전 11시께 "'두시(오후 2시)에 직권상정 예정'이라는 문자가 들어왔네요."라는 글을 올렸다.심 전의원은 이어 "오보이길 바랍니다"라고 밝혀 여당의 법안처리 강행 방침을 반대하는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직권상정 및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려는 한나라당 의원 및 보좌진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던 오후 2시께 심 전 의원은 또한번 트위터 문을 두드렸다.
그는 트위터에 "김형오 의장 질서유지권 발동!'이라는 속보를 전하며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이윤성 부의장 사회로 오후 3시35분께 개의를 선언한 국회 본회의에서 낯익은 장면들이 연출되는 사이,이들 정치인들의 트위터 역시 더 이상 소식을 전하지 않은 채 멈춰섰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둘러싼 채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보좌진까지 동원돼 난투극이 벌어졌다.본회의장 안팎은 욕설과 고함, 비명으로 가득찼다.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3법과 금융지주회사법안은 결국 160명 안팎의 재석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30분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미디어 관련법이 통과된 직후인 5시 30분께 심상정 전 의원의 트위터가 다시 한번 울렸다. 심 전 의원은 "할말을 잃었습니다."라는 글로 이날 국회에서 연출된 광경에 대한 심경을 대신했다.
이어 "6시 명동 하나은행앞 시국연설회에서 뵙겠습니다"라는 글이 이어졌다.
잠시 후 심 전 의원은 "앗. 죄송. 저까지 머리가 혼미하네요. 하나은행이 아니라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6시에 진보신당 시국연설회가 개최됩니다"라는 내용의 새 글을 올렸다. 행사장소를 잘못 올린 것을 바로잡은 글이었다.심 전의원 말 대로 '머리가 혼미할 정도'로 이날 국회 분위기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들 트위터 정치인들이 언제 어떤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또다시 올릴 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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