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수석연구원은 22일 '100년 기업 GM 몰락의 교훈' 보고서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제조업의 상징' 제너럴모터스(GM)가 몰락한 데는 노 · 사 · 정 모두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복 연구원은 우선 GM 경영진의 근시안적 의사 결정이 실패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M은 1980년대부터 일본과 독일의 수입차와 정면대결을 피하려고 높은 관세로 보호를 받던 경(輕)트럭 위주로 제품을 구성했다. 내수시장 지키기에 급급한 GM은 글로벌 경쟁력을 잃게 돼 결국 내수시장마저 잠식당했다.

노조는 고임금 구조에서 퇴직자와 가족의 의료보장비까지 회사가 지급하는 '유산비용'까지 챙기면서 경쟁력 약화를 부채질했다. 비싼 민간보험 위주로 운영되는 미국의 의료보험체계와 의약품 가격 상승으로 유산비용 부담이 늘면서 경영을 압박했다.

여기에 방만한 경영을 감독해야 할 미국 정부와 채권단도 GM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고용 규모를 감안해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화를 키웠다고 복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