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보유 美국채 만기 짧아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년이내 단기채 26%…1년새 2배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의 만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재무부와 각국 중앙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외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잔액은 5월 말 현재 총 2조2287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발행 후 상환까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채권 비율은 26%로 1년 전보다 두 배나 높아졌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의 경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인 작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단기채 비중이 3%에서 26%로 올라갔다. 미 국채 보유 4위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여름엔 단기채가 전혀 없었지만 지난 5월 말엔 단기채 비중이 8%를 차지했다. 반면 미 국채 보유 2위국인 일본은 단기채 비중이 작년 8월 9%에서 현재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 3위인 영국도 15%에서 18%로 소폭 상승했다.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관계자는 "신흥국들이 단기채 비중을 늘리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흥국들이 외환보유액 운용 대상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를 늘리면서도 장기채보다는 단기채를 집중 매입한 결과다. 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쉽게 유동화할 수 있는 단기채를 선호한 것이다. 문제는 신흥국들이 단기채 만기가 돌아왔을 때 다시 미 국채에 투자할지 여부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선 외환보유액을 미 국채 대신 원유나 금 등 상품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장기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가치도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흥국들이 미 국채를 팔아치운다는 건 자신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결국 신흥국들은 미 국채에 재투자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재무부와 각국 중앙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외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잔액은 5월 말 현재 총 2조2287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발행 후 상환까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채권 비율은 26%로 1년 전보다 두 배나 높아졌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의 경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인 작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단기채 비중이 3%에서 26%로 올라갔다. 미 국채 보유 4위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여름엔 단기채가 전혀 없었지만 지난 5월 말엔 단기채 비중이 8%를 차지했다. 반면 미 국채 보유 2위국인 일본은 단기채 비중이 작년 8월 9%에서 현재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 3위인 영국도 15%에서 18%로 소폭 상승했다.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관계자는 "신흥국들이 단기채 비중을 늘리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흥국들이 외환보유액 운용 대상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를 늘리면서도 장기채보다는 단기채를 집중 매입한 결과다. 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쉽게 유동화할 수 있는 단기채를 선호한 것이다. 문제는 신흥국들이 단기채 만기가 돌아왔을 때 다시 미 국채에 투자할지 여부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선 외환보유액을 미 국채 대신 원유나 금 등 상품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장기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가치도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흥국들이 미 국채를 팔아치운다는 건 자신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결국 신흥국들은 미 국채에 재투자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