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성공모델 찾기' 강남구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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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교에 원어민 강사
사교육수요 본격 흡수
인터넷 수능방송 첫 흑자
사교육수요 본격 흡수
인터넷 수능방송 첫 흑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립국제교육원.옛 구청청사를 랩(Lab)실과 어학용 컴퓨터 등을 갖춘 2145㎡ 규모의 강의실 빌딩으로 개조한 건물이다.
5층 제4강의실에선 16명의 한국 학생들이 유창한 영어로 원어민 강사와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다.
집중영어학습(Intensive English Program)등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강좌의 수강료는 8주(월~금)에 101만4000원(강남구 비거주자는 116만6000원).하루 2시간 남짓 강의에 월 30만~50만원을 받는 강남지역 어학원들에 비하면 비교적 싼 편이다.
미국 UC리버사이드대에서 파견나온 데이비드 프롭스트 학장은 "석사학위와 테솔(TESOL · 국제영어교사 양성과정) 자격증을 갖춘 원어민 강사들이 UC리버사이드대와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가르치는 만큼 굳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가 공교육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교나 교육청에만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문제 해결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독자적으로 국제교육원을 설립해 운영하는 곳은 서울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국제교육원은 '공영 학원'기능만 맡고 있는 게 아니다. 국제교육원에서는 교 사자격증을 보유한 원어민 강사를 선발해 강남구 내 초등학교 30곳,중학교 24곳,고등학교 21곳 등 모든 학교에 1~3명씩 배치하고 있다.
강남구는 한국 문화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분기별 워크숍을 통한 영어교수법 지도,수업현장에 대한 연 2회 평가 등을 통해 원어민 강사의 '질'을 관리하고 있다. 월 보수가 250만~280만원이며 숙소와 의료보험,왕복항공료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우수 인재를 데려올 수 있다고 강남구 측은 설명했다. 김청호 강남구 교육지원과장은 "지난해 9월 원어민 강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 '영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한 강남구 사례가 성과를 거두자 정부에서도 최근 각 학교에 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을 배치하겠다는 사교육 대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강남구가 2004년 6월부터 시작한 인터넷 수능방송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과목당 9만원 안팎의 수강료를 받는 인터넷교육업체와 달리 '강남 인강'은 3만원(강남 거주학생 2만원)만 내면 1년 내내 470개 과목 7200여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국제교육원 건물 3층을 통째로 쓰고 있는 강남 인강 방송국은 '일타강사(학원가 스타강사를 지칭하는 용어)'로 소문난 110여명을 영입해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수능방송 초기에는 200억원에 달하는 초기투자비에 대한 부담으로 반대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주민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인터넷 강의를 듣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현재 등록된 회원 92만3514명 가운데 유료회원이 17만7344명,이 가운데 강남구 학생이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강남구 측은 집계하고 있다. 강남구 고교생의 절반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 인강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이정수 강사는 "비싼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듣는다는 점 때문에 강의동영상을 제작할 때도 더욱 정성을 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강남 인강은 유료회원들이 빠르게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해 결산에서 처음으로 5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는 15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신연순 강남구청 수능방송팀장은 "강남 인강만 듣고 다른 사교육 없이 서울대에 갔다는 한동관군(서울대 의예과1 · 충남 서령고 졸업)의 얘기를 듣고는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다"며 "강남 인강에서 얻은 수익은 교육부문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하 강남구청 공보팀장은 "강남은 부촌이라기보다 교육열기가 높은 중산층이 많은 곳이어서 외국이나 학원에 가지 않고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공교육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5층 제4강의실에선 16명의 한국 학생들이 유창한 영어로 원어민 강사와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다.
집중영어학습(Intensive English Program)등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강좌의 수강료는 8주(월~금)에 101만4000원(강남구 비거주자는 116만6000원).하루 2시간 남짓 강의에 월 30만~50만원을 받는 강남지역 어학원들에 비하면 비교적 싼 편이다.
미국 UC리버사이드대에서 파견나온 데이비드 프롭스트 학장은 "석사학위와 테솔(TESOL · 국제영어교사 양성과정) 자격증을 갖춘 원어민 강사들이 UC리버사이드대와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가르치는 만큼 굳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가 공교육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교나 교육청에만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문제 해결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독자적으로 국제교육원을 설립해 운영하는 곳은 서울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국제교육원은 '공영 학원'기능만 맡고 있는 게 아니다. 국제교육원에서는 교 사자격증을 보유한 원어민 강사를 선발해 강남구 내 초등학교 30곳,중학교 24곳,고등학교 21곳 등 모든 학교에 1~3명씩 배치하고 있다.
강남구는 한국 문화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분기별 워크숍을 통한 영어교수법 지도,수업현장에 대한 연 2회 평가 등을 통해 원어민 강사의 '질'을 관리하고 있다. 월 보수가 250만~280만원이며 숙소와 의료보험,왕복항공료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우수 인재를 데려올 수 있다고 강남구 측은 설명했다. 김청호 강남구 교육지원과장은 "지난해 9월 원어민 강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 '영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한 강남구 사례가 성과를 거두자 정부에서도 최근 각 학교에 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을 배치하겠다는 사교육 대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강남구가 2004년 6월부터 시작한 인터넷 수능방송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과목당 9만원 안팎의 수강료를 받는 인터넷교육업체와 달리 '강남 인강'은 3만원(강남 거주학생 2만원)만 내면 1년 내내 470개 과목 7200여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국제교육원 건물 3층을 통째로 쓰고 있는 강남 인강 방송국은 '일타강사(학원가 스타강사를 지칭하는 용어)'로 소문난 110여명을 영입해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수능방송 초기에는 200억원에 달하는 초기투자비에 대한 부담으로 반대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주민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인터넷 강의를 듣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현재 등록된 회원 92만3514명 가운데 유료회원이 17만7344명,이 가운데 강남구 학생이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강남구 측은 집계하고 있다. 강남구 고교생의 절반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 인강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이정수 강사는 "비싼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듣는다는 점 때문에 강의동영상을 제작할 때도 더욱 정성을 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강남 인강은 유료회원들이 빠르게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해 결산에서 처음으로 5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는 15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신연순 강남구청 수능방송팀장은 "강남 인강만 듣고 다른 사교육 없이 서울대에 갔다는 한동관군(서울대 의예과1 · 충남 서령고 졸업)의 얘기를 듣고는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다"며 "강남 인강에서 얻은 수익은 교육부문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하 강남구청 공보팀장은 "강남은 부촌이라기보다 교육열기가 높은 중산층이 많은 곳이어서 외국이나 학원에 가지 않고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공교육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