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통신사 3분기 실적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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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LG파워콤을 시작으로 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이달에는 24일 LG데이콤, 28일 SK텔레콤, 31일 LG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KTF와 합병한 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KT는 다음 달 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과열 경쟁 먹구름 드리운 2분기 실적
증권업계에서는 경쟁 격화로 인해 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지난해 상반기와 맞먹는 수준의 이동통신사 간 '출혈경쟁'이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KT-KTF 합병 이슈 등으로 경쟁이 심화됐고,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이통사들의 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공짜폰'이 성행하는 등 경쟁이 격화되면서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회의에서 통신사 CEO(최고경영자)들이 과열 경쟁을 자제하자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상반기에 이통 3사 합산 기준 신규 가입자가 1190만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자 수가 1060만명이라는 점을 보면 경쟁이 지난해와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차이가 있다면 올해 상반기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유선통신 시장은 이동통신 시장만큼 경쟁이 심하지는 않았으나, TPS(결합상품) 가입자 유치 등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경쟁 수위가 유지됐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KT의 가입자를 뺏기 위한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등의 경쟁 압력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 3분기 실적 전망은? "비교적 맑음"
3분기에는 경쟁이 완화되면서 통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통신업계에서 이미 경쟁이 지나치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3분기가 휴가철을 끼고 있어 계절적으로 비수기라는 점과 방통위의 경쟁 자제 요청도 경쟁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영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고, 증가 폭이 큰 순서는 LG텔레콤, KT, LG데이콤, SK텔레콤 순으로 보인다"며 "현재 통신주들의 주가에는 경쟁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장 속에서 통신주들이 소외돼,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인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배당투자도 노려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현재 예상되는 연간 배당금이 SK텔레콤 9400원, KT 2000원, LG텔레콤 300원, LG데이콤 750원으로 추정된다"며 "연 기준으로 환산 시 통신주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8.6%임을 감안하면 국공채 6개월 만기수익률 2.18%와 비교할 때 배당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애플의 아이폰이 통신주들의 주가 및 실적 개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도입이 이통사 간 경쟁을 촉발, 단기적으로 보조금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이용활성화를 위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장주 KT가 상장폐지된 KTF의 가치를 앞으로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다른 통신주들의 가치도 계속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합 KT 기준으로 나오는 실적이 합병 전 KT로 형성된 주가 수준을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통신업종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KT의 주가 정상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달에는 24일 LG데이콤, 28일 SK텔레콤, 31일 LG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KTF와 합병한 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KT는 다음 달 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과열 경쟁 먹구름 드리운 2분기 실적
증권업계에서는 경쟁 격화로 인해 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지난해 상반기와 맞먹는 수준의 이동통신사 간 '출혈경쟁'이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KT-KTF 합병 이슈 등으로 경쟁이 심화됐고,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이통사들의 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공짜폰'이 성행하는 등 경쟁이 격화되면서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회의에서 통신사 CEO(최고경영자)들이 과열 경쟁을 자제하자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상반기에 이통 3사 합산 기준 신규 가입자가 1190만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자 수가 1060만명이라는 점을 보면 경쟁이 지난해와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차이가 있다면 올해 상반기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유선통신 시장은 이동통신 시장만큼 경쟁이 심하지는 않았으나, TPS(결합상품) 가입자 유치 등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경쟁 수위가 유지됐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KT의 가입자를 뺏기 위한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등의 경쟁 압력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 3분기 실적 전망은? "비교적 맑음"
3분기에는 경쟁이 완화되면서 통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통신업계에서 이미 경쟁이 지나치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3분기가 휴가철을 끼고 있어 계절적으로 비수기라는 점과 방통위의 경쟁 자제 요청도 경쟁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영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고, 증가 폭이 큰 순서는 LG텔레콤, KT, LG데이콤, SK텔레콤 순으로 보인다"며 "현재 통신주들의 주가에는 경쟁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장 속에서 통신주들이 소외돼,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인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배당투자도 노려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현재 예상되는 연간 배당금이 SK텔레콤 9400원, KT 2000원, LG텔레콤 300원, LG데이콤 750원으로 추정된다"며 "연 기준으로 환산 시 통신주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8.6%임을 감안하면 국공채 6개월 만기수익률 2.18%와 비교할 때 배당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애플의 아이폰이 통신주들의 주가 및 실적 개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도입이 이통사 간 경쟁을 촉발, 단기적으로 보조금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이용활성화를 위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장주 KT가 상장폐지된 KTF의 가치를 앞으로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다른 통신주들의 가치도 계속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합 KT 기준으로 나오는 실적이 합병 전 KT로 형성된 주가 수준을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통신업종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KT의 주가 정상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