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야후가 사이트 화면을 확 바꿨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규 검색엔진 '빙'을 등장시킨 탓에 점유율을 빼앗긴 야후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23일 미 IT전문지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야후는 최근 구글의 지메일, MSN, 페이스북, 트위터 등 경쟁업체의 사이트 주소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등장시켰다.

야후를 방문한 네티즌들이 클릭 한번으로 65개 이상의 다른 웹사이트로 바로 찾아 들어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캐롤 바츠 야후 최고 경영자는 "야후는 이번 개편으로 인터넷 상에서 웹사이트를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야후가 새 홈페이지에서 경쟁 웹사이트를 등장시킨 데 대해 '경쟁사를 이길 수 없다면 공유하라'는 전략적 개념을 적용했다고 해석했다.

야후가 홈페이지 개편에 정성을 쏟는 동안, 경쟁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이용자 늘리기에 힘을 쏟았다. 이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가 발표한 6월 미국내 주요 검색엔진 이용 현황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야후는 전월 대비 0.5% 감소한 19.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검색 건수도 28억7700만건에서 27억5500만건으로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글은 시장점유율 65%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빙은 전월 대비 0.4% 증가한 8.4%로 늘었다. 특히 빙은 검색건수 부문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야후가 새로운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 특성에 맞춘 뉴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경영 실적이 악화돼 온 야후 인터넷 사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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