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왓슨(60 · 미국)이 사흘 전의 아쉬움을 털고 다시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왓슨은 23일 밤(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GC 올드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시니어 브리티시오픈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선두권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23일 밤 12시 현재

왓슨은 20일 새벽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72번째 홀에서 보기를 한 뒤 연장전 끝에 스튜어트 싱크에게 져 2위에 그쳤었다. 브리티시오픈은 50세 미만의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미PGA투어 메이저대회로 '노장' 왓슨의 투혼은 전 세계 골퍼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왓슨은 그 대회 후 미국으로 가지 않고 영국에 남아 50세를 넘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시니어 브리티시오픈을 준비해왔다. 왓슨은 2003년,2005년,2007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2003년 이후 2년마다 한 번씩 우승한 것인데,올해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왓슨은 경기 전 기자들이 "피곤하지 않으냐?"고 묻자 "내 부모는 70대에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나도 그 유전자를 받아서 그런지 경기를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컨디션이다"고 말했다.

제이 하스(56)와 로렌 로버츠(55)가 4언더파 66타의 선두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톰 카이트(60 · 이상 미국),그레그 노먼(54 · 호주) 등 왕년의 스타도 67타를 쳐 왓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