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긍정적인 주택지표 등에 힘입어 오르며 3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택 거래실적이 3개월 연속 늘어나고 뉴욕 증시가 급등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확산돼 지난 3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일대비 1.76달러(2.69%) 오른 배럴당 67.16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 5일 동안의 상승세를 접고 소폭 하락했던 WTI는 이날 다시 크게 오르면서 지난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93달러(2.87%) 오른 배럴당 69.14달러를 기록, 70달러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도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1.10달러 오른 65.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인한 뉴욕 증시의 급등세였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12%인 188.03포인트가 상승, 9,069.29를 기록하며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주택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6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전월 대비 3.6% 증가한 약 489만 채(연율 환산 기준)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기관의 예상치는 484만채 수준이었다.

실업률 관련 지표도 다소 완화됐다. 미 노동부는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9000명 줄어든 56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 대비 미 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 상승한 1유로당 1.416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수요 위축으로 인한 공급 과잉을 덜어내기 위해 8월 8일까지 일시적으로 석유 수출 물량을 1.7%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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