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주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최근 미디어법 통과 기대감에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법안의 국회 통과로 실제 상장된 미디어 기업들의 손익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사실상 커다란 악재란 지적도 제기됐다.

24일 오전 9시 35분 현재 iMBC가 전날보다 300원(7.14%) 내린 39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ISLPUS(-7.34%) 디지틀조선(-4.97%) SBSi(-5.17%) SBS미디어홀딩스(-4.99%) SBS(-2.57%) YTN(-5.58%) 등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문법과 방송법을 포함한 주요 언론관계법 개정안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돼 통과됐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기존 사업자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규로 종합편성채널 2개와 보도전문채널 1개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기존 사업자들의 광고 매출은 16~37% 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기존 방송 사업자들은 광고주 분산과 매출 감소, 여기에 수익성 악화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설 방송사들도 영업 초기 광고매출이 영업비용에 현저히 못 미쳐 결국 3~5년간은 영업적자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미디어법 통과로 미디어 업종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는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결국 미디어 업종에 악재인 언론관계법 개정이 현실화되었기 때문에 테마주로 부상했던 미디어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