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이 눈이 보이지 않는 가치예술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KBS 'TV쇼 진품명품'의 감정위원인 이상문씨가 대표로 있는 '명품옥션'에서 매달 벌어지는 경매현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활기찬 모습을 연출한다.

경매의 장점은 전문가의 안목을 빌려 작품의 가치를 매길 수 있다는 것.

가짜 속에서 진짜를 찾는 묘미도 빼놓을 수 없다.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는 2007년 5월 국내 미술품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위작논란에 휘말리면서 과학감정법이 동원됐으나 아직도 진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과학감정의 핵심은 작품의 제작연대 측정이다. 작품의 캔버스 천과 틀, 나무 액자 일부를 잘라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제작 연대를 추정하는 것.

그러나 이대표는 방사성, 탄소감정등 현대과학으로는 작품의 진위여부를 판명할 수 없으며 사람의 촉감과 육안 감정만이 가장 정확하다고 단언했다.

두 방법 모두 인위적 가공을 통해 조작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수근의 작품을 두고 탄소측정결과를 가지고 운운하는것은 헛수고"라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하다 보니 이제는 고미술품 감정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초능력'이라 할만큼 혜안을 보유하게 됐다는 이대표.

"10m 밖에 있는 작품도 진위여부를 알 수 있으며 심지어 골동품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의 가방만 받아봐도 진품인지 감이 온다"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감정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명지대 사회교육원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어서 권투선수 활동을 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아들인 이승효에게도 골프 승마 등을 권하기도 했다.

전통과 미술품에만 빠져지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생활발명품 개발에도 관심이 많아 세숫대야에 고정되는 샤워꼭지, 회전손잡이 가스통 등에 대해 국내특허도 획득해 놓은 상태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김기현 기자 k2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