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24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단독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MB언론악법저지와 언론자유수호 특별위원장으로서, 언론장악저지 대책위원장으로서, 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으로서 언론악법을 막아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원통하고 분하게도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해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총사퇴가 우리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헌신적인 자세와 자기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에서 강탈당한 민주주의, 국민들과 함께 하는 광장에서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며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그러면서 다른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서를 정세균 대표에게 전달해 처리 여부를 위임한 것과는 별도로 의원직 사퇴서를 직접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도 철수하기로 했다면서 남은 18대 국회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