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세제 혜택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덕분에 지난 2분기 한국 경제가 '서프라이즈' 수준인 2.3%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24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 0.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며 2003년 4분기(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5%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작년 4분기(-3.4%)와 올 1분기(-4.2%)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줄어들었다.

한은은 2분기 깜짝 성장이 정부의 내수 진작책과 수출 확대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개별소비세를 30% 감면하고 노후 차량을 교체할 때 세금 혜택을 준 것이 GDP를 0.8% 증가시켰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재정 조기 집행 등 정부 지출을 늘린 것도 성장률을 0.8%가량(전년 동기 대비로는 1.9%포인트) 높였다. 2.3%의 성장률 가운데 정책 효과가 1.6%에 달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12.6%,올 1분기 -3.4%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2분기에는 14.7% 늘었다. 자동차 내수판매 호조와 LCD(액정표시장치) 등의 수출 증가로 제조업 성장률이 1분기 -3.4%에서 2분기 8.2%의 플러스로 반전했다. 설비투자 역시 작년 4분기 -14.2%와 올 1분기 -11.2%의 큰 폭 감소세에서 2분기에는 8.4%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앞으로는 재정 투입 여력이 제한되고 수출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