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시는 24일까지 8일 연속 뛰었다. 지난 2분기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최근 주춤해진 엔고가 주가를 밀어올리는 동력이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증시 강세를 주도한 것은 첨단 기술주였다. 일본전산과 무라타제작소 등 전자부품 관련 기업들은 올 들어 연중 최고 주가를 잇달아 경신했다. 지난 6월 TV 등 영상기기 출하가 5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가전업체뿐 아니라 전자부품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13일 달러당 91엔대까지 상승했던 엔화 가치가 94엔대로 안정(엔저)되면서 수출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심리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미국 증시의 강세가 훈풍을 더했다.

관건은 이 같은 강세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도쿄증시의 하루 거래액은 1조4000억엔대로 평소보다 적은 수준이다. 중의원 해산에 따른 정치 공백 리스크로 투자열기가 뜨겁지 않다.

이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져도 닛케이평균주가는 9500엔에서 1만엔 사이의 박스권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나가노 요시노리 다이와증권 수석 전략가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