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서머 랠리'를 만끽하고 있다. 기업들의 2분기 깜짝 실적 발표가 줄을 이으면서 그동안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나타냈던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경기 부양으로 풍부해진 유동성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24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6.10포인트(0.41%) 오른 1502.59로 마감,지난해 8월21일(1512.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연속 뛰어 2006년 3~4월의 12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기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440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지난 15일부터 8일간 3조1800억원을 순매수,서머 랠리를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중 연결기준 매출 32조5100억원에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작년 2분기보다 각각 12%와 5% 증가한 실적을 냈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는 한층 탄력을 받았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이 4.3% 뛴 것을 비롯 롯데쇼핑(2.33%) 포스코(2.21%) LG전자(1.97%) 삼성전자(0.74%)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1.55% 오른 9944.55엔에 장을 마치며 8일 연속 상승,1만엔대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 오른 3372.60에 마감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20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 서머 랠리의 시동을 건 곳은 미국이었다. 다우지수는 전날 2.12% 상승한 9069.29에 마감,지난 1월 이후 6개월여 만에 90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1992년 이후 가장 긴 12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며 2.45% 오른 1973.60에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 JP모건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등 미국의 금융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인텔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실적 호전이 뚜렷해지면서 증시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키뱅크 캐피털마켓의 케빈 크루스젠스키는 "이달 초 랠리 초기 단계에서는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장기 전망을 좋게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구조가 더욱 건전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미아/박해영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