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 주역은 '디지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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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2조5200억…TV부문 1조600억 '최고'
이번엔 TV부문이 '일'을 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중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다. TV가 주력인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부문은 영업이익 1조600억원으로 반도체,LCD,통신 등을 제치고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삼성 대표선수' TV로 바뀌다
1400억원,500억원 적자,1100억원,3800억원.TV가 주력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글로벌 연결기준) 성적표다. 그럭저럭 남는 장사를 했지만 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전자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소리를 듣기에는 미흡했다. 'TV 미러클(기적)'의 원동력은 '새로운 종(種)'이란 슬로건을 내건 LED(발광 다이오드)TV였다. 기존 LCD TV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지난 3월 출시된 후 100일 만에 50만대가 팔려나갔다.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던 LED TV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에서 대대적 마케팅을 한 게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LED TV의 히트로 일본 소니에 한 발 뒤졌던 고가제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굳혔다. 지난 5월 미국 40인치 이상 풀HD(초고화질)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49.6%로 치솟았다.
◆반도체 '치킨게임' 끝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6조1400억원의 매출과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2분기 흑자를 낸 반도체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흑자의 첫번째 요인은 가격이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가 전분기보다 5%가량 늘면서 D램,낸드플래시 등 주력제품 가격이 20%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후발업체들에 비해 안정적인 고정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높은 가격을 받는다"며 "반도체 가격 회복의 덕을 가장 많이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DDR2 D램보다 한 단계 앞선 DDR3 D램으로 주력 제품을 바꾼 덕을 톡톡히 봤다. DDR3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 3개 업체뿐이며,원가경쟁력 면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우위에 있다.
◆공격적 마케팅의 힘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 마케팅 비용을 6683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4분기 1조9481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었고,예년 평균치인 1조원보다 적었다. 글로벌 불황이 최악이던 지난 1분기 업계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자린고비 마케팅'에 기대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가까스로 낼 수 있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2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공격 마케팅을 재개했다. 1분기의 두 배가 넘는 1조3454억원을 투입한 것.전략 제품인 LED TV와 풀터치 휴대폰에 공을 들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의 마크 슈터 연구소장이 "삼성과 LED라는 두 단어를 광고,매장,지면,TV 등 어디에서나(ubiquitous)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평균치 이상의 마케팅비를 썼음에도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강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삼성 대표선수' TV로 바뀌다
1400억원,500억원 적자,1100억원,3800억원.TV가 주력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글로벌 연결기준) 성적표다. 그럭저럭 남는 장사를 했지만 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전자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소리를 듣기에는 미흡했다. 'TV 미러클(기적)'의 원동력은 '새로운 종(種)'이란 슬로건을 내건 LED(발광 다이오드)TV였다. 기존 LCD TV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지난 3월 출시된 후 100일 만에 50만대가 팔려나갔다.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던 LED TV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에서 대대적 마케팅을 한 게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LED TV의 히트로 일본 소니에 한 발 뒤졌던 고가제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굳혔다. 지난 5월 미국 40인치 이상 풀HD(초고화질)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49.6%로 치솟았다.
◆반도체 '치킨게임' 끝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6조1400억원의 매출과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2분기 흑자를 낸 반도체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흑자의 첫번째 요인은 가격이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가 전분기보다 5%가량 늘면서 D램,낸드플래시 등 주력제품 가격이 20%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후발업체들에 비해 안정적인 고정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높은 가격을 받는다"며 "반도체 가격 회복의 덕을 가장 많이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DDR2 D램보다 한 단계 앞선 DDR3 D램으로 주력 제품을 바꾼 덕을 톡톡히 봤다. DDR3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 3개 업체뿐이며,원가경쟁력 면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우위에 있다.
◆공격적 마케팅의 힘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 마케팅 비용을 6683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4분기 1조9481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었고,예년 평균치인 1조원보다 적었다. 글로벌 불황이 최악이던 지난 1분기 업계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자린고비 마케팅'에 기대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가까스로 낼 수 있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2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공격 마케팅을 재개했다. 1분기의 두 배가 넘는 1조3454억원을 투입한 것.전략 제품인 LED TV와 풀터치 휴대폰에 공을 들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의 마크 슈터 연구소장이 "삼성과 LED라는 두 단어를 광고,매장,지면,TV 등 어디에서나(ubiquitous)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평균치 이상의 마케팅비를 썼음에도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강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