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 1350세대가 27일 노부모 우선공급을 시작으로 일반분양 청약이 시작된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이어진 분양 열풍에다 3.3㎡(1평)당 평균 996만~1408만원이라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평뉴타운 개발 사업을 시행 중인 SH공사와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도움으로 은평뉴타운 청약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았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B,C공구 내 2,3,4,5,6,7,8,11 등 총 8개 단지,1350세대다. 이 중 신혼부부나 3자녀 세대,국가유공자,장애인,탈북 주민,중소기업 근로자 등에게 특별 공급되는 123세대를 뺀 1227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별 공급 123세대는 이미 지난 16,17일 이틀에 걸쳐 청약이 이뤄졌다. 신혼부부 3자녀 세대 등을 대상으로 한 64세대에 총 548명이 신청해 평균 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9세대를 모집한 3자녀 청약에는 340명이 몰려 경쟁률 8.7 대 1이 나왔다. 주택 크기별로는 전용면적 84㎡ 9세대에 177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19.6 대 1로 가장 높았다. 101㎡ 51세대에는 5명,59㎡ 2세대에는 18명이 각각 신청했다. 신혼부부 특별 공급 25세대 모집에도 208명이 청약,8.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특별 공급만 보더라도 은평뉴타운의 높은 인기가 확인된 셈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탈북 주민,중소기업 근로자 등에게 특별 공급되는 59세대는 해당자만 청약하므로 경쟁률이 집계되지 않는다.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될 노부모 우선 공급에서는 전용면적 84㎡ 31세대,60㎡ 8세대 등이 나온다. 65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대상이다. 요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지만 세대 수도 적어 경쟁률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본격적인 승부는 29일이다.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날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SH공사는 이날 오후 9시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접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18일로 예정돼 있다. 계약은 9월21~30일 이뤄진다.

청약 자격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자가 대상이며 청약가점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이 경과하고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냈다면 1순위 대상자다. 일단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1년 이상 서울에 거주한 자가 우선권을 갖는다. 아울러 순위 내 경합 시에는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60회 이상 납입한 자 가운데 저축총액이 많은 자의 순으로 당첨자가 가려진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공급 물량의 50%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최근 분양열기가 뜨거운 데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싸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단지별 특성과 입지,자신의 청약가점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지별 입지 여건을 살펴보면 구파발역 및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인기를 끌 만한 곳은 2,4,6단지다. 특히 6단지는 북쪽에 진관근린공원이 있어 개방감과 쾌적성까지 갖췄다. 조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돋보이는 곳은 11단지다. 역에서 가장 먼 8단지도 남쪽으로 학교와 공공용지,서쪽으로는 녹지,북쪽으로는 진관근린공원 등이 인접해 11단지와 더불어 조망권 우수 단지에 속한다. 6,7단지는 북쪽으로 녹지와 진관근린공원이 위치해 산책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일단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입지가 상대적으로 안 좋은 3,5단지를 노려볼 만하다"며 "반대로 60점 이상으로 점수가 높다면 구파발역에서 가까운 2,4,6단지를 청약하되 70점 이상은 진관근린공원과 마주한 6단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분양대금을 몰아서 내는 후분양 아파트로 오는 12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므로 프리미엄을 노려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며 "본인의 자금 사정에 맞춰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평뉴타운은 SH공사가 은평구 진관동,구파발동 일대 총 349만5248㎡를 주거형 신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동쪽으로 북한산,서쪽으로 서오릉,북쪽으로 창릉천,지구 내에 진관근린공원,갈현근린공원 2개의 공원이 들어서는 친환경 생태 뉴타운으로 꾸며진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총 1만6172세대를 지어 4만5281명을 수용하게 된다.

은평뉴타운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로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은 최초 주택공급 계약체결 가능일로부터 1년,이하는 3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단 은평뉴타운은 후분양제 아파트여서 입주해 등기할 경우 전매제한 기간 3년이 경과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 면적에 상관없이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