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4일 코스피 지수가 1500이라는 라운드 넘버를 넘어서기 위한 잠시간의 홍역을 치를 수 있겠지만 방향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1500선에 안착을 하지는 못했지만 장 중 1500선을 맛보았다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으로만 3600억원 이상 유입된 것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일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 성됐고 외국인이 여전히 한국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일 종가가 15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기관이 일정부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운드 넘버를 앞둔 일시적인 거부감이 반영돼 탄력적인 측면에서는 주춤해 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시적인 탄력 둔화를 논하면서도 여전히 상승 추세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은 것은 실적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밸류에이션(주가수준)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

서 위원은 "고비마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언급됐고 실적 시즌이 끝나면서 지수의 레벨을 후행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설명해주는 꼴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확연하게 실적이 개선됐음을 보여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었다는 것은 향후 지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1500선을 향해가는 과정에서도 펀드 환매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비우호적이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수급도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어 눈에 보이는 사안만을 놓고 수급불안을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