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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 산업이 새로운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소수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는 세계 항공시장에서 독자적인 제품 개발로 '기술한국'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근접감시용 무인기(KUS-7) 개발,차세대 개량형 무인기(KUS-9) 개발에 성공한 것을 비롯 한국우주산업은 최근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헬기 수리온(SURION)의 시제기 출고 행사를 오는 31일 개최한다.

또 한화는 지식경제부 개발과제인 미디엄급 비즈니스 제트용 비행조종작동기(Flight Control Actuator)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항공우주산업이 조선 · 전자 · 자동차 분야에 이어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유망 분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전 · 후방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IT(정보기술),전자,통신,정밀기계,재료 등의 분야에서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도 기술 개발에 나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30년 전만 해도 항공 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군수산업을 기반으로 항공기술 도입과 독자 개발에 주력해 이제는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전투기를 개발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제는 자주국방과 군수산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항공기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연 3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항공시장에서 우리나라는 18억달러로 0.6% 정도의 점유율에 불과하다. 고용효과도 7000명에 그친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우리가 도전하고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함을 의미한다. 항공우주산업은 자동차산업에 비해 전 · 후방 효과가 3배 이상 높고 부가가치나 기술파급 효과가 매우 큰 연구 · 개발 집약산업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민간항공기 복합재 구조물 개발과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 시스템기술 개발 등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한화는 영국 클래버햄(Claverham)사와 B787 전기식 구동장치 공공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2007년 한 해 동안 항공부품 해외수주 1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수출에서도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KT-1(기본훈련기)을 인도네시아,터키에 수출했으며 T-50(초음속 고등훈련기)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다양한 개발사업을 통해 축적한 체계 설계,운용시험,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T-50용 3D 전자지도(DMM) 응용컴퓨터 개발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항공우주산업과 관련,2020년까지 생산규모를 65억달러로 늘리고 고용도 지금의 10배로 늘리는 한편 월드클래스 기업 3개를 키워 낸다는 방침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