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산과 계곡,바다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1년에 한번 뿐인 소중한 휴가를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재테크를 겸한 휴가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놀러가는 길에 주변의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나 콘도,토지 시장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수도권 유망 분양단지가 많고 새로 뚫인 길도 적지 않아 피서가는 길에 둘러볼 만한 곳도 풍성하다.

◆눈여겨볼 만한 유망 분양 예정 단지

휴가철에 개장하는 수도권 유망 단지 모델하우스는 첫 번째 방문지로 꼽힌다. 바쁜 일상을 쪼개 발품을 팔 필요 없이 휴가길에 잠시 짬을 내 둘러보면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휴가철에 둘러볼 만한 수도권 유망 분양 예정 단지로는 상반기 청약 열풍의 진원진인 인천 서구 청라지구가 대표적이다. 인천 일대의 섬 등으로 휴가지를 잡았다면 들러볼 만하다.

최근 분양을 마치고 계약을 앞둔 '청라 우미린'(A3블록)과 8월 중 청약에 들어갈 '골드클래스'(A35블록)는 서청라 지역에 있다. 국제업무지구와 가깝고 단지 앞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미린은 총 200세대로 112㎡의 중형 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골드클래스는 192세대(142㎡) 규모다.

강화도 쪽으로 방향을 잡은 사람들에겐 김포 한강신도시를 추천할 만하다. 양촌 택지지구와 장기 택지지구를 통합해 개발하는 김포 한강신도시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과 가깝다. 최근 분양한 'KCC스위첸'과 '우미린' '화성파크드림'이 모두 3순위에서 마감됐다. 성우종합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AC-8블록에서 '성우 오스타' 465세대(131~162㎡)를 다음 달 공급한다.

춘천 · 홍천 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를 거쳐보는 것도 괜찮다. 서울 중랑 · 노원구와 경기도의 경계인 별내지구는 불암산과 수락산 자락에 자리잡아 쾌적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쌍용 예가'(652세대)와 '신일 유토빌'(547세대)이 분양된다.

◆주목받는 새로 뚫린 길 주변

새로 뚫인 간선도로 주변이나 4대강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를 낀 지역도 놓치기 아까운 곳들이다. 우선 지난 12일 개통한 서울~춘천 고속도로 주변이 관심을 끈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강일IC)에서 시작해 강일 · 덕소삼패 · 화도 · 서종 · 설악 · 강촌 · 남춘천 · 조양 등의 나들목(IC)을 거친다. 도로 주변에 청평 가평 강촌 등 유명 관광지가 많아 휴가길에 둘러보기에 제격이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삼호건설이 1432세대(일반분양 1212세대) 규모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 분양하는 동부건설의 '도농동 센트레빌'도 수혜 단지로 꼽힌다. 사업지 주변에 구리IC와 남양주IC가 있다.

경기 용인 흥덕지구와 서울 강남구 세곡동을 잇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도 지난 1일 개통했다. 흥덕지구 외에 용인 수지지구와 수원 광교신도시,분당 서부,판교신도시 등을 지난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629세대(128~164㎡)를 10월께 분양한다. 호반건설도 555세대(84~116㎡)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뚫린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91.6㎞) 주변 지역도 관심 대상이다. 이 길을 이용하면 국도로 2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든다. 대전 유성구 학하지구에서는 계룡건설이 '대전 리슈빌 학의 뜰'(704세대)을 분양 중이다. 유성구 대전 서남부지구에서는 대전도시개발공사가 9블록의 잔여 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당진군 송악면에서는 대림산업이 아파트 811세대(111~157㎡)를 공급 중이다.

10월 개통 예정인 인천대교 주변 지역도 답사해볼 만하다. 인천대교는 인천 송도에서 영종도까지 20분 만에 닿게 해준다. 현대건설 한라건설 우미건설 ㈜한양 신명종합건설 동보주택건설 등 6개 건설사는 오는 9월 영종신도시에서 7141세대를 동시분양할 계획이다.

경의선 복선전철(문산~성산) 주변 지역도 관심을 끈다. 임광토건과 진흥기업은 고양시 탄현역 인근에서 '임광 · 진흥 아파트'(905세대) 잔여 세대를 분양 중이다. 두산건설은 탄현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277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동문건설은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동문굿모닝힐' 1556세대를 분양 중이다.

◆4대강 정비사업 주변 지역과 리조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4대강(한강 · 금강 · 낙동강 · 영산강) 정비사업 주변 지역도 휴가길에 살펴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인근 토지시장과 함께 미분양 물량도 관심 대상이다.

4대강 정비사업이 벌어지는 부산 대구 충북 등지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적지 않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는 '롯데캐슬'과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잔여 물량이 주인을 찾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는 대우건설의 '월드마크웨스트엔드',현대건설의 '진천역스카이렉스',월드건설의 '월성월드메르디앙' 등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는 'e편한세상',충주시 교현동에서는 '중흥 S클래스',충주시 목행동에서는 '한라비발디' 잔여 물량이 각각 남아 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개발하는 초대형 복합리조트나 주변 토지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충북 제천 쪽으로 행선지를 정한 사람들은 박달재 인근에 건설 중인 유럽형 휴양리조트 '리솜 제천'을 둘러볼 만하다. 전체 403개 객실(66~241㎡) 규모다. 회원권 분양가는 2700만~2억7700만원이다.

강원도 홍천에서는 대명리조트가 상류층이 선호하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소노펠리체' 리조트를 분양 중이다. 한려수도 중심지인 경남 통영시 미륵도 관광특구에는 '클럽 ES리조트 통영'이 지난 3월 개장했다. 객실은 106실이며 2차분까지 포함하면 200실에 이른다. 분양가는 창립 회원의 경우 로맨틱형(60㎡) 2850만원,로열플러스형(109㎡)은 4980만원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