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웹브라우저 반독점 규제에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유럽에서 자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쓰고 있는 윈도 이용자에게 타사의 제품을 기본 웹브라우저로 설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MS는 유럽의 윈도 이용자에게 기본 웹브라우저로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묻는 인터넷 통지문을 보내는 방식을 이용하기로 했다. 윈도 이용자가 다른 제품을 원할 경우 이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 출시될 새 PC 운영시스템(OS)인 '윈도 7' 구매자 외에도 기존 OS인 윈도 XP나 비스타 사용자 수백명에게도 윈도 업데이트 방식으로 타사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제품인 IE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애플의 사파리,노르웨이의 웹브라우저인 오페라 그리고 구글의 크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MS는 EU 집행위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추징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실상 백기 투항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