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6월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노원 · 도봉 · 강북 · 중랑구 등 그동안 소외돼 왔던 동북권 지역을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수변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0년까지 모두 18조원을 들여 동북권의 대동맥 격인 중랑천변에 경제 · 문화 거점을 마련하고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 역세권 등 기존 거점과도 연계해 수변 개발에 따른 동력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해마다 수해로 고통을 겪었던 중랑천 일대를 낭만과 문화가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중랑천변 동부간선도로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고 한강~군자교 사이 4.9㎞ 구간은 뱃길로 조성하기로 했다. 군자교 인근에는 수상택시나 수상버스,요트 등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건설된다.

서울시는 또 △창동 · 상계 △성북 · 석계 △성수 · 뚝섬 등 3곳을 신 경제거점으로 △초안산 일대 △이문 · 휘경 · 중화 △중랑물재생센터 등 3곳은 신 문화거점으로 조성해 이 일대 균형 발전을 이끌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창동열린극장 부지 등 창동 · 상계 지역은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신 비즈니스 타운 중심지로 육성된다. 성북 · 석계 역세권도 민자역사 건설과 함께 업무 · 상업 · 문화 복합 콤플렉스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아울러 우이~신설선,우이~방학선,동북선(왕십리~은행사거리),면목선(청량리~신내) 등 4개 경전철(총 35.84㎞)을 조기에 건설하고 동부간선도로를 확장해 교통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자전거 간선도로망도 5개소(82㎞)를 건설해 주거지~중랑천~한강까지 자전거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밖에 경춘선 폐선부지 지상철 구간에 녹지공간을 늘리고 성북동 삼청각을 고품격 문화 관광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공원이나 문화 인프라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