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실적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나 실적 개선 기대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당초 순이익 추정치 1178억원보다 67%나 많은 196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태산LCD관련 충당금 환입액이 1887억원에 이르렀고 증시 호조로 보유 유가증권 매각이익도 532억원이나 발생한 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업계 최하위 수준인 1.43%에 불과할 정도로 핵심이익력은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연말엔 순이자마진이 1.8%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나 업계 평균 수준의 복원력을 보여주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은행 평균인 9.8%보다 1.6%포인트 낮은 8.2%로 적용한 것도 낮은 마진율 탓"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만 태산LCD 관련 충당금의 추가 환입을 반영해 순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면서 하나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5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올렸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