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가운데 대표적 약세론자인 한국투자증권이 27일 기존 보수적인 전망과 달리 주가가 단기간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넘어서고 미국 증시가 2주간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증시가 미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나타났던 중국의 내수 확대가 09년 상반기까지의 경기 반등 스토리였지만 미국과 아시아의 소비 규모 차이를 감안하면 아시아의 자가발전은 임시 방편 이상의 처방이 될 수는 없다"며 "우리의 관심은 미국 소비의 회복 여부 "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반등 흐름 속에서 미국 소비 회복의 징후를 찾아봐야 한다"며 "주식시장이 늘 효율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가는 경기의 흐름(혹은 시장 참여자 다수의 기대감)을 미리 보여주는 프락시(proxy, 대리)가 될 수는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경기 민감 종목 강세, 경기 방어적 종목 (상대)약세라는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S&P500 백화점 지수는 최근 2주 동안 18.2%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는 "이는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는 작년 12월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대단히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소비 회복 기대가 과거 미국인들의 과소비로 인해 지탱될 수 있었던 글로벌 경제의 고성장 시기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당장 투자자들이 미국의 소비 회복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다면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해왔던 우리의 견해와 달리 주가 가 단기간 내에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소비 회복 수혜주로 볼 수 있는 IT 와 자동차 업종이 시장의 주도주 자리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