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옵저버는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의 팀 베슬리 등 주요 경제학자들이 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보낸 편지를 단독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이 편지에는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 편지는 여왕이 지난 11월 런던정경대학교(LSE)를 방문하던 중 '왜 아무도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냐'고 말한 데 따른 대답"이라고 전했다.
3장 분량의 이 편지에는 "소위 경제 전문가들이 금융 체계와 위험 채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건 오만에 찬 안이한 생각이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저버는 "편지의 내용 일부는 지난 6월 영국 재무성 관리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가진 세미나에서 논의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편지 내용의 일부에는 "여왕폐하, 경제위기의 시기, 범위와 강도를 예측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을 내놓지 못한 것은 원론적으로 국내외의 유망한 인재들이 경제 체계의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해 빚어낸 공상의 산물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 영국 버킹검 왕실 대변인은 구체적인 즉답을 피하면서도 "여왕이 경제위기에 대해 전문가들과 대화를 자주 나눴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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