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전기 전문기업 일진전기(공동대표 최진용 · 허정석)는 2009년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08억원의 반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4116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올해 전선업계 평균(약 5%)의 2배가 넘는 12.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배가량 높아진 수치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 줄어든 상황에서 선전한 결과다.

일진전기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초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에 대비,매출 신장보다는 영업이익을 늘리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 주력 제품이던 일반 케이블 및 변압기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초고압 케이블 및 변압기 제품군 생산에 주력,미국과 유럽 등을 집중 공략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선 사업부문 중 초고압 케이블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70%로 대폭 상승했다"며 "케이블 외에 중전기 부문도 초고압 변압기 제품의 수출 비중이 커지는 등 전체적으로 사업 구조가 고도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일진전기의 부채 비율도 약 200%로 지난해에 비해 10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초 체력이 강해졌고 스마트 그리드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일진전기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은 약 7400억원 수준이었다. 이 중 상반기에만 약 3500억원어치의 주문을 받은 만큼 회사 측은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말 초고압 케이블 생산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변압기 생산공장도 신축하는 등 수요 증가에 대비해 왔다. 올 하반기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전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진용 대표는 "올 상반기에는 제품,기술,인력,재무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종합 중전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