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FRB의장 "美경제 하반기 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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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 "올 하반기 성장률이 1%(연율 기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캔자스시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PBS방송의 '뉴스아워' 녹화에서 "하반기 미국 경제가 1% 내외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내년 10%를 돌파해 피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FRB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딜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신용위기 이후 추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유용성 등도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대공황을 다루는 FRB 의장이 되지 않으려고 논란을 빚을 수 있는 긴급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월가 대형 금융사를 살리는 데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투자로 부실화한 대형 금융사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때는 나도 코를 막고 싶을 정도로 구역질이 났다"며 "이제는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도록 부실한 대형 금융사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FRB가 '제4의 권부'라는 비판에는 '지나친 과장'이라며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돼야 경제에 이롭다"고 반박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버냉키가 또 다른 대공황으로부터 미국을 구해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그를 연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나 제이콥슨 슈워츠 전미경제조사국(NBER) 이코노미스트는 역시 NYT 기고에서 "임시방편적인 통화정책으로 빚어진 거품이 꺼지면 오히려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FRB가 명확한 기준에 의해 정책을 펴고 있다는 믿음을 잃은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이다.
뉴욕=이익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iklee@hankyung.com
버냉키 의장은 이날 캔자스시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PBS방송의 '뉴스아워' 녹화에서 "하반기 미국 경제가 1% 내외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내년 10%를 돌파해 피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FRB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딜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신용위기 이후 추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유용성 등도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대공황을 다루는 FRB 의장이 되지 않으려고 논란을 빚을 수 있는 긴급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월가 대형 금융사를 살리는 데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투자로 부실화한 대형 금융사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때는 나도 코를 막고 싶을 정도로 구역질이 났다"며 "이제는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도록 부실한 대형 금융사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FRB가 '제4의 권부'라는 비판에는 '지나친 과장'이라며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돼야 경제에 이롭다"고 반박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버냉키가 또 다른 대공황으로부터 미국을 구해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그를 연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나 제이콥슨 슈워츠 전미경제조사국(NBER) 이코노미스트는 역시 NYT 기고에서 "임시방편적인 통화정책으로 빚어진 거품이 꺼지면 오히려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FRB가 명확한 기준에 의해 정책을 펴고 있다는 믿음을 잃은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이다.
뉴욕=이익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