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현정은 회장에게 연주곡 '나래'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요즘 '나래(Na-Rae)'라는 연주곡을 종종 떠올린다. 나래는 날개를 일컫는 사투리로,고(故) 정몽헌 회장을 위한 추모곡이다. 남과 북을 자유롭게 날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을 담았다. 현 회장에겐 이 노래가 사부곡(思夫曲)이다.
내달 4일 고(故) 정몽헌 회장의 6주기를 앞두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애틋해지고 있다.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의 유지에 따라 이어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어서다. 1998년 정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으로 시작된 대북사업은 사실상 전면 교착상태에 빠졌다. 지난 11일이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된 날이었다.
개성관광 및 공단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미 직원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금강산과 개성관광 중단으로 발생한 매출 손실만 1536억원에 달한다. 시황 악화로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실적마저 바닥권을 헤매면서 현 회장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올 하반기에도 세계 해운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기일을 맞아 내달 4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그룹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200여명도 함께 참석한다. 이번 6주기는 현 회장이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물론 안팎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남북간에 고조된 긴장과 갈등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4개월 가까이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 회장의 의지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그는 이달 초 사내 행사에서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갖고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자"고 다짐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최근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남북한 경협사업 정상화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고 정몽헌 회장의 6주기를 앞두고 현 회장의 사부곡이 향후 대북사업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내달 4일 고(故) 정몽헌 회장의 6주기를 앞두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애틋해지고 있다.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의 유지에 따라 이어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어서다. 1998년 정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으로 시작된 대북사업은 사실상 전면 교착상태에 빠졌다. 지난 11일이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된 날이었다.
개성관광 및 공단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미 직원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금강산과 개성관광 중단으로 발생한 매출 손실만 1536억원에 달한다. 시황 악화로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실적마저 바닥권을 헤매면서 현 회장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올 하반기에도 세계 해운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기일을 맞아 내달 4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그룹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200여명도 함께 참석한다. 이번 6주기는 현 회장이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물론 안팎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남북간에 고조된 긴장과 갈등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4개월 가까이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 회장의 의지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그는 이달 초 사내 행사에서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갖고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자"고 다짐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최근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남북한 경협사업 정상화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고 정몽헌 회장의 6주기를 앞두고 현 회장의 사부곡이 향후 대북사업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