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소비 진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농촌 지역에서 가전제품 구입에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향(下鄕)' 제도에 대한 제품 가격 상한을 없애고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삼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농촌 지역에서 컬러TV나 휴대폰 세탁기 에어컨 PC 전자레인지 등을 구입할 때 판매가격의 13%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컬러TV의 경우 최고 3500위안짜리 제품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가격 상한을 정해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 가전업체의 저가 제품만 집중적인 혜택을 입어 외국 업체나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대상의 가격 상한을 없앨 경우 한국 일본을 포함한 외국계 가전회사들의 고급 제품도 혜택을 받아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가격 상한 철폐 실시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경제는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50조엔(약 650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경기부양책 덕분에 올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9%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목표로 내건 '8%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소비를 좀 더 진작시키려는 것이다. '가전하향'은 지난해 일부 농촌 지역에서 시범 실시된 뒤 올 2월부터 중국의 모든 농촌 지역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