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회사인 푸조-시트로앵(PSA)의 신형 모델에 만도 제동장치가 장착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는 27일 푸조-시트로앵으로부터 캘리버 브레이크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12년부터 5년간이며,공급 규모는 총 6800만유로(약 1200억원)어치다. 전량 경기 평택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유럽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첫 부품 수출계약이다.

만도는 최근 파리에서 푸조-시트로앵과 르노그룹을 대상으로 기술전시회를 여는 등 현지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르노와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활동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과 품질 요건이 북미업체들보다 까다롭고 보수적인 유럽시장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내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특히 제동장치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보쉬 컨티넨탈 등 경쟁사들을 제쳤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만도는 한-EU 간 FTA 타결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데다 푸조-시트로앵과도 공급계약을 맺은 만큼 추가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과 스웨덴,뉴질랜드,미국 등지에서 혹한기 실험을 강화하는 등 제품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만도는 1997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조향장치를 공급하면서 처음 미국시장에 진출했고,이후 포드,크라이슬러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제동장치를 비롯한 각종 주요 부품을 공급해 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