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로 과연 돈을 벌 수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주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만 알고 있으면 투자에 대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27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본사 3층 한마음홀에서 열린 '2009년 한경 슈퍼개미 초청 릴레이 강연회' 마지막회 강연에 나선 가치투자의 귀재 김정환 밸류25 대표가 '가치투자와 테마주'라는 주제로 투자비법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휴대폰,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가지고 있는 가치를 따져볼 때 국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현재 14배)가 넘어야 하고 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00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개인들이 소외된 시장"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300에서 1500까지 가는 동안 손해보는 개미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이 대형주가 올라가는 것을 따라잡기는 힘든 만큼 지금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갈아타지 말고 중형주를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증시를 볼 때 대형주에서 중형주, 소형주로 주도주 사이클이 순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진정한 가치주를 골라내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가치분석을 할 수 없는 사람은 따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성 장세가 온다면 좋은 종목들이 따라가기 무서울 정도로 오를 것"이라면서 "잦은 매매를 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면 일년 동안 단 며칠 안에 수익이 결정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가치있는 종목을 고를 때 봐야 할 것은 은행이 대출을 할 때 보는 것과 똑같다.
바로 담보(자산가치), 이자(배당가치), 직업(성장가치) 세가지다.
그는 "국내 증시에는 자산 장부가치가 3000억원이 되는데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안되는 종목이 많다"며 "기본적으로 투자할 땐 이런 장부가치를 담보로 잡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최근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소형주들이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 중대형 종목들도 재평가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은 자산가치만큼 평가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니온을 예로 들며 유니온이 보유한 OCI(옛 동양제철화학) 지분가치는 2000억원이 넘지만 시가총액은 1000억원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 다음이 중요한 것이 배당가치로서 은행이자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주는 종목이 좋은 종목이다. 예를 들면 한국쉘석유 같은 종목은 매년 시가배당률이 7~11%에 달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떨어져서 배당가치가 떨어지면 매도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배당주 투자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성장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흔히 성장가치라고 하면 미래의 성장가치를 생각하는데 그것은 너무 불분명하다"면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현재 성장가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회사가 이런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시를 하는 시점에 매수를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는 "풍력이나 태양광, 기후변화처럼 막연한 미래 가치만 가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분야에 투자가 이뤄져서 매출이 생기고 영업이익으로 나타나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