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전기동) 가격이 늘어나는 재고량에도 불구,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 전망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국제 비철금속 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미 상무부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신규주택판매지수를 발표하고 중국의 매수세가 5개월 째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일대비 78달러 상승한 t당 5600달러를 기록했다. 재고량은 3475t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한 때엔 지난 10개월간 최고치인 t당 564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이 달 들어 최저점이었던 지난 9일의 4825달러에 비해서는 16% 이상 뛰어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구리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30센트 오른 파운드당 2.54달러(t당 561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 한 때 2.5790달러까지 올라 지난 10월 3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6월 신규주택판매 지수는 지난 8년간 최대 상승폭인 전월대비 11% 증가한 연 38만4000채였다. 당초 예상치는 35만채 수준이었다.

중국은 지난 상반기 동안 이루어 진 꾸준한 재고비축에도 불구하고 5개월 째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약세와 주가 상승도 구리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레인 태너 크레딧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비철금속 분위기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품의 수요가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동업연구조직(ICSG)은 향후 5년 간 광물 채굴량이 3.8%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해 지난 3월 내놓은 전망치 5%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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