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분기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감안해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한 실적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28일 지난 2분기에 매출액 3조679억원, 영업이익 5534억원, 당기순이익 3116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6.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 1.6%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지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이에 못 미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3조114억원, 영업이익 5388억원, 당기순이익 3426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2분기에 벌어졌던 마케팅 경쟁에 버금가는 수준의 이통사 간 경쟁이 올해 2분기에 나타났고, 이에 따른 마케팅비 지출로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SKT가 2분기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반영한 실적을 내놓았다"며 "경쟁 여파로 인한 마케팅비 지출을 예상하고 시장 컨센서스가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쟁이 안정화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방향성이 긍정적이고, 2분기 실적 우려가 SKT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동통신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비가 늘었지만 비용절감 등을 통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며 "2분기 실적에 비췄을 때 3∼4분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8.3%, 전 분기 대비 43.6% 상승한 948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신규 가입자 모집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누계 가입자 수는 238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8원 상승한 4만3369원을 기록했다. 인당 무선인터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1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T끼리 온가족 할인제'와 결합상품 확대 등 요금할인에 따른 통화료 매출 감소로 ARPU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전략조정실장은 "지난 2분기 이동전화 시장이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으로 과열됐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안정화 기조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앞으로 스마트폰 보급와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 확대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