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수입량 증가와 철강재의 가격 인하, 형강의 내수부진 영향 등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째 구매가격이 하락하며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산 철스크랩 가격은 중량A 기준 t당 32만5000원 선으로, 지난 4월 최고가였던 37만원에 비해 13%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HMS No.1 가격도 t당 255달러(약 31만7000원·1$/1245원 기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해외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세가 연동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국내 수급실적을 보면 지난 3월 공급량은 전월대비 6.3% 늘어난 205만5000t를 기록했다. 국내산 구입은 전월대비 4.6%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36.1% 급등했다. 수입산 가격이 국내산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한국으로 철스크랩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인 일본의 내수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관동지역에서 H2기준 내수가격은 전월대비 약 2000엔 상승한 t당 2만엔 선으로, 중국과 한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 일본의 철스크랩 수출은 전월대비 8.1% 증가한 89만8000t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수입국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바뀌면서 수출량이 매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경기호조로 철스크랩 소비·비축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월대비 155.7% 급증한 22만5000t을 기록했다. 국내시황의 불안정과 미국산 철스크랩 가격하락이 계속된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4월 러시아의 철스크랩 수출 제한 조치 영향으로 러시아산 수입은 감소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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