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째 주춤하고 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9.8로 나타났다.이는 7월 BSI 전망(98.7)을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100을 밑도는 수치다.

BSI 전망은 5월 103.8에서 6월에는 100.2로 주춤했다가 7월에는 98.7로 하락세가 이어진 뒤 8월들어 약하게 반등하는 등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소폭 등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전경련은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대부분의 실물지표도 다소 호전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대내외적인 경제 위협 요소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의 실업률이 9.5%(6월말)에 이르고 상업 부동산의 부실이 표면화되는 등 위험요인들이 잠복돼 있다"며 "이로 인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또 '출구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기업경기가 불확실하고 하반기에는 재정의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때까지 당분간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분기 기업 실적 호조와 관련, "경기 호전에 따른 매출 증가나 채산성 개선보다는 확장적 재정정책, 산업지원정책, 환율효과와 기업의 경비절감 노력 등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부문별로는 자금사정(100.2)이 작년 5월 이후 14개월 만에 100을 넘었고, 수출(101.5)은 4개월 연속 호조세를 유지했다.

반면 비정규직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고용(99.4)은 100 이하로 다시 떨어졌고, 투자(98.3), 재고(102.9), 채산성(95.8) 등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102.4)이 다시 100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제조업(98.1), 중화학공업(98.8), 경공업(95.7)의 전망은 모두 100을 밑돌았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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