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남성 직장인 세명 중 두명은 불경기로 인해 가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혼남성 직장인의 가출 충동'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0대 이상 기혼남성 직장인 366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6.4%가 "경기불황으로 가출에 대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30대 응답자 중 64.1%, 40대 이상 응답자 중 72.0%가 가출 충동 경험이 있었다.

충동을 느낀 가장 큰 이유로는 '정신적∙육체적 휴식 필요'(29.6%)를 주로 꼽았고, '일상에서의 도피'(18.5%)와 '실직 스트레스'(15.6%)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가정불화'(12.3%), '생활고'(11.1%), '가족들의 눈치'(8.7%) 등이 있었다.

가출 충동을 가장 심하게 느낀 시기는 '올해 상반기'(38.3%)로 조사됐으며, '현재'(27.2%)가 제일 심하다는 대답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충동이 실제 가출로 이어졌는가에 대해서는 21.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33.3%)에 머물거나 '이곳 저곳 여행'(21.6%)을 했다고 말했다.

가출 충동을 느꼈지만 가출하지 않은 192명은 그 이유로 '가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62.5%)를 들었다. 다음으로 '가족들에게 미안해서'(28.1%), '너무 감정에 치우진 결정 같아서'(23.4%) 등이 있었다.

또한 '가출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20.8%), '가출할 돈이 없어서'(17.2%), '용기가 부족해서'(13.5%)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이들은 가출 충동을 이겨낸 방법으로 '술'(50.0%)과 '담배'(43.2%)를 각각 1,2위로 꼽았다.

한편, 가출 충동을 느끼지 않은 기혼남성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가출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48.0%)을 들었다.

또 '집 나가면 고생만 하기 때문'(21.1%), '경기는 불황이기만 특별히 겪는 어려움이 없어서'(17.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충동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서'(12.2%)라는 의견도 있어 불경기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뉴스팀 오유진 인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