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으면서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경영권 분쟁까지 불거진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이날 오후 직접 이사회를 소집하고 긴급 발의로 대표이사 해임을 건의해 통과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정관에 따르면 박찬구 이사회 의장만 이사회 소집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박삼구 회장이 이사회를 열고 직접 긴급 발의로 대표이사 해임을 건의하고 기명투표로 안건을 진행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형제간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그룹 회장 단독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은 이번 이사회 의결에 불복,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와 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박삼구·박찬구 회장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