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펀드 수익률 100% 넘어‥환매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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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열 경고 나온 中증시
'미래에셋 인사이트' 손실률 30% 밑으로
'미래에셋 인사이트' 손실률 30% 밑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10월 저점 대비 100% 이상 오른 데 따라 투자원금이 20조원을 넘는 중국 펀드 수익률도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 홍콩H주(홍콩증시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들은 이 기간 수익률이 90%를 웃돌고 있으며 중국 본토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70%를 넘는 등 호조다. 중국 본토펀드는 올 들어서만 64%의 고수익을 올려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금이 3조5000억원을 넘는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도 지난 27일 기준 손실률이 처음으로 30% 밑으로 줄어 투자자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중국 펀드들의 손실폭이 크게 줄어들자 환매도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펀드는 이달 416억원이 빠져나가 올 들어 처음으로 투자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른 만큼 연내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는 분할 환매를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100% 넘는 펀드도
28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저점이었던 작년 10월2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중국 펀드(H주)는 91.22%의 수익을 올렸다. 브라질(76.09%) 친디아(72.74%) 브릭스(68.67%) 인도(56.74%) 등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이다.
설정액이 3조9000억원을 넘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A'는 이 기간 수익률이 100.71%에 달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A' '신한BNPP봉쥬르차이나1' '슈로더차이나그로스A' 등도 90%가량 수익을 올렸다.
올 들어 중국 본토펀드들은 평균 64%의 수익을 올려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차지하고 있다. 'PCA차이나드래곤A셰어A-1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1.5%에 이르며 지난 2월에 설정된 국내 자산운용사의 '미래에셋차이나A셰어1(H)A'와 '삼성CHINA2.0본토증권1(A)'도 각각 38.87%, 35.74%에 달한다.
'미래에셋인사이트1A'도 중국 몰빵 펀드라는 눈총을 받다가 설정일 이후 손실률이 29.71%까지 축소돼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손실률이 62%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100%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적립식펀드는 매월 1일 납입했을 경우 이미 원금을 회복하고 10.64%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이달 들어 중국펀드 환매 늘어
중국 펀드에는 올 들어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다. 중국 본토펀드는 해외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428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도 1104억원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중국 펀드 설정액은 21조원으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57조원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자금 유출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중국 본토펀드 139억원을 포함해 전체 중국 펀드에서 416억원이 순유출됐다.
'PCA차이나드래곤A셰어A1A'를 비롯해 '신한BNPP봉쥬르차이나1', '미래에셋차이나A셰어1(H)', '슈로더차이나그로스A' 등 H주펀드나 본토펀드 모두 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지난 2007년 고점에 들어간 거치식 투자자들은 아직 원금 회복이 멀었지만 적립식이나 하락시마다 투자금액을 늘린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복해 환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년 중국펀드 손실률은 -12%까지 줄어든 상태다.
◆중국 증시 상승 속도 부담
중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에는 전문가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박진용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 펀드는 지금 추격해서 가입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4분기 이후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면서 증시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가입은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늦추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존 투자자 중 연내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일부 분할 환매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권고도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투자기간을 따져 1년 이상 투자자라면 좀 더 보유할 필요가 있지만 단기 투자자는 지수가 오를 때마다 분할매도로 대응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제 회복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내년 중국 기업들의 예상 실적을 반영해 보면 MSCI차이나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수준으로 떨어져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며 "여전히 2007년 고점 대비로는 44%나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