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9일 SK텔레콤에 대해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이 3분기 이후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상보다 심화된 마케팅 경쟁에 따른 연간 이익 감소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종수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입장은 경쟁사들이 자극하지 않는다면 경쟁을 주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KT와 LG텔레콤이 마케팅 경쟁을 주도하며 SK 텔레콤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상반기와 달리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에 애플사의 아이폰이 도입되더라도 마케팅 경쟁이 국지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아이폰 보급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사업자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KT와 LG텔레콤이 하반기에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무리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낮고, 정부도 경쟁 완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 역시 경쟁 완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2분기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해 SK텔레콤이 마케팅비로 매출의 30.9%에 달하는 9496억원을 사용, 영업이익률이 18%로 하락했다"며 "하반기에는 투자 확대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더라도 마케팅비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