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블로그 시장놓고 토종-외래기업 혈투
트위터 바람타고 국내판 유사 서비스 '봇물'

최근 온라인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한 줄 블로그' 시장을 놓고 외래기업 트위터(www.twitter.com)와 토종기업 NHN 미투데이(www.me2day.net)의 경쟁이 뜨겁다.

이들 서비스는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IT(정보기술)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한 줄 블로그 바람이 부는 만큼, 토종-외래기업간 자존심 경쟁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유사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해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유명세의 트위터, 기세 등등한 미투데이와 한판
트위터가 세계적인 유명세와 김연아 선수 등 유명인의 가세에 힘입어 기선을 제압한 모습이지만 미투데이도 최근 NHN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앞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29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트위터의 월간 방문자 수는 58만7000명으로 미투데이의 12만명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 1월 트위터 방문자 수가 1만4000명이었던 점에서 엄청난 성장세다.

미투데이 역시 트위터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월에 비해 배 가까이 방문자 수가 늘었다.

6월까지 통계로만 봤을 때 미투데이는 트위터 돌풍 앞에 역부족인 형국이다.

그러나 7월들어 미투데이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 상태로면 이달 월 방문자 수는 트위터를 추월할 기세다.
실제로 이달 첫째 주 미투데이의 주간 방문자 수는 23만3000명으로 트위터의 22만3000명을 눌렀다.

둘째 주에서는 트위터가 다소 앞섰지만 셋째 주 들어 미투데이의 주간 방문자 수가 38만8000명으로 트위터의 22만5000명을 가볍게 따돌렸다.

이처럼 미투데이가 급성장한 것은 NHN의 강력한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NHN은 지난 16일 미투데이의 일부 서비스 기능을 개편하고, 모든 이용자에게 SMS 문자 300건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케이블 방송국과 제휴해 아이돌 그룹 2NE1 등 인기스타 등의 일상생활을 미투데이에 공개토록 했다.
이 외에 네이버(www.naver.com)의 첫 화면 배너광고를 통해 미투데이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온라인 新소통통로를 잡아라'…유사 서비스 잇따라
한 줄 블로그가 시장을 확대하면서 주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돋움할지도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판 유사 서비스들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공식 서비스 예정인 유저스토리닷넷(userstory.net)은 트위터의 '팔로잉(following)'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지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글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

트위터와의 차별점은 글자 수에 제한이 없는데다 트위터와 구글 리더, 딜리셔스, 한RSS 등의 SNS와 연동된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유저스토리닷넷에 개설한 페이지에서 자신의 트위터 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메신저, 이메일, 휴대전화 등 이용자가 사용하는 커뮤니티 도구들을 통해서도 유저스토리닷넷에 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지난달 말 서비스를 개시한 톡픽(tocpic.com)도 국내판 트위터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가 시간 순서대로 글이 나열되는 것과 달리 톡픽은 본글 밑에 덧글을 달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트위터보다 대화 기능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톡픽 안에서도 일부 지인들과의 밀착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카페 개념의 '밀실'이라는 서비스도 도입됐다.

싸이월드 공동창업자인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가 만든 런파이프(www.runpipe.com)는 뉴스사이트나 개인 블로그 등을 등록하면 해당 기사나 글을 계속 구독하고 관계를 맺은 다른 이용자에게 퍼뜨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런파이프는 트위터, 구글, 윈도우 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 계정을 통한 가입 및 로그인할 수 있는 점에서도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지난 5월 선보인 잇글링(www.itgling.com)도 짧은 글로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서비스로, '잇글'이라는 이어쓰기 개념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잇글링은 한가지 주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을 앞, 뒤, 옆으로 글을 이어 붙이는 것으로, 관련 글들이 그물망처럼 얽혀 소통구조가 만들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와 미투데이가 한 줄 블로깅 서비스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면 후발 주자들은 자기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이용자 층을 확대하고 있다"며 "선의 경쟁으로 전체 시장 크기를 확대해 인터넷 공간에서 주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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