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금호아시아나그룹 새 회장에 추대된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사진)은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박 부회장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거운 자리를 맡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으로,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박 부회장은 향후 금호아시아나의 경영체제를 재정비하는 과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박삼구 회장이 큰 일에 있어 잘 도와준다고 약속했다"며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포함한 계열사 경영진과도 힘을 합쳐 일을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박찬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 경영인 체제는 오래갈 것이고,잘할 것"이라며 "박 부회장은 40여년간 그룹에 몸담아 왔기 때문에 나보다 더 잘하는 그룹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 이행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대우건설,금호생명 매각 등 기존에 계획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대해서는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라며 "이를 제외한 다른 그룹 경영시스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1일 공식 취임식 이후 자세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