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어제까지 이틀 일정으로 '전략경제대화'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미국이 일본과 서유럽 각국을 제치고 G2(주요 2개국)로 부상중인 중국과 경제뿐만 아니라 국제안보와 군사협력,에너지개발과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포괄적인 의제만큼이나 양국의 협상단 규모도 초대형으로 구성된 점까지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세계는 이제 사실상 G2체제로 이행하는 것 아니냐는 점과 미 · 중 양국이 경쟁과 대립 대신 협력과 공조(共助)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적지 않다.

경제부문만 해도 그간 양국의 주된 공동 관심사는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중심으로 한 통상과 그 연장선상에서 중국의 환율 문제 정도에 그쳤다. 외교 등 여타 부문에서도 중국의 인권 문제가 미국의 주된 관심사였었다. 그러던 것이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이렇게 급변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 · 경제위기 이후 국제경제 환경이 크게 변했고,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도 갈수록 달라지는 현실이 감안된 것으로 봐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은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양국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키로 합의한 사실부터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장중심의 금융시스템을 촉진(促進)하기 위해 금융규제 및 감독에서 공조해 나가는 한편 자유무역을 확대키로 한 것 등이 그런 내용이다. 강력한 경기부양을 지속해 나가되 미국은 저축을,중국은 내수를 확대키로 한 것은 각각 상대방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물론 서로가 민감한 대목은 애써 비켜가는 노력도 했다.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라든가,위안화의 절상 문제는 언급 안된 것이 그런 사례다

미 · 중의 경제전략은 우리경제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우리의 최대 교역대상국일 것이기 때문이다. 북핵문제에 대해 6자회담의 중요성과 대북제재의 필요성이 확인된 것처럼,이번 회담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큰 틀이 잡혀나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 경제의 활로를 위해서 G2회담의 내용과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