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동차에 장착되고 있는 전조등은 불을 밝히는 원리에 따라 할로겐,고압 방전등,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나뉜다. 할로겐은 유리구 안에 텅스텐 필라멘트를 고정하고 할로겐 가스를 넣는 구조다. 백열전구와 같은 원리다. 최근엔 고급차 위주로 고압 방전등도 많이 쓰이고 있다. 'HID(High Intensity Discharge)'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램프는 필라멘트 없이 전자가 형광물질과 부딪치면서 빛을 낸다. 형광등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고압 방전등은 할로겐에 비해 밝기가 3배 이상,수명이 5배 이상이다.
차세대 전조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LED(Light-Emitting Diode) 광원이다. LED는 반도체 소자로,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방식이다. LED는 1990년대 말부터 자동차용 광원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낮은 광량으로 인해 브레이크등과 실내조명등에 주로 쓰였다. 지금은 LED 광원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고광량 LED가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용 LED 전조등은 광학구조와 렌즈기술,방열시스템,ECU 모듈,반도체소자 등 다양한 기술을 총망라한 첨단 부품이다. 현재 상용화한 자동차용 LED 전조등은 렉서스 600h(하향등)와 아우디 R8(상 · 하향등)에 적용된 게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이 초기 단계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LED 전조등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 중반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예정이다.
LED 전조등(40W)은 할로겐(55~60W)보다 전력 효율이 우수하다. 전력 효율은 엔진의 연료 효율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100W 정도면 연료 효율을 1% 높일 수 있다. LED 전조등의 또 다른 장점은 수명이다. 할로겐 전조등의 수명이 300~500시간인 데 비해 LED 전조등은 6000~1만시간 지속할 수 있다. 별도의 광원 교체가 필요없다는 얘기다. 또 태양광과 같은 빛을 내기 때문에 보기 편하고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LED의 빛의 양은 매우 적다. 전조등으로 쓸 때는 여러 개의 LED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형상에 구애받지 않고 스타일링을 마음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