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환율의 추가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는 일부 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대신 환율 하락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내수주는 관심을 둘 만하다는 의견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IT와 자동차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으면서 시장을 강하게 이끌어 왔지만, 이들 업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환율이 최근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주요 변곡점에 도달해 있어 당분간 수출업체 중에서도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거나 선행투자로 기술격차를 확대한 기업으로 투자를 압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주에 대해 "단순히 가격 매력이 있어서 순환매가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개선이 진행 중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주 가운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원화약세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던 기업은 급격한 실적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금융주를 제외하고 수출 비중이 높지 않으며 3년 연속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으로 녹십자, 신세계, 휴켐스, 아세아시멘트, LG생활건강, KT&G, 오뚜기를 선정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환율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입는 수혜는 3분기 이후에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